50 대에 접어드니 건강검진 결과표 한 장이 성적표보다 더 무섭게 다가옵니다 . 특히 경동맥이 좁아졌다는 말은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 아직 대학도 안 간 두 아이가 눈에 밟히고 , 제가 없으면 당장 거동이 불편하신 80 대 어머니는 어쩌나 싶어 가슴이 먹먹하더군요 . 가장으로서 내 몸을 지키는 것이 곧 가족의 생존이라는 절박함으로 경동맥 건강법을 정리했습니다 .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상위권을 차지하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뇌졸중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는데, 이 뇌졸중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경동맥협착증입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김도연 교수는 경동맥협착증을 잘 예방하면 뇌졸중 발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과연 경동맥협착증은 어떤 질환이며,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해야 할까요?

경동맥협착증의 증상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
경동맥협착증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뇌로 보내는 중요한 혈관인 경동맥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질환입니다. 경동맥은 뇌가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아주 중요한 혈관이기 때문에, 이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뇌졸중을 포함한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경동맥협착증으로 인해 뇌졸중이 발생한 경우 사망률과 후유증 발생률이 다른 이유로 인해 생긴 뇌졸중보다 훨씬 더 높다는 사실입니다.
경동맥협착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흡연을 비롯해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이러한 질환들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비교적 흔치 않았던 경동맥협착증 또한 그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이 증상 발견 방법인데, 좌측 경동맥과 우측 경동맥이 막혔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서로 다릅니다.
좌측 경동맥이 막힌 경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실어증 증상과 안면 마비가 발생하며, 오른쪽 몸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우측 경동맥이 막혔을 때는 편측 무시 증상이라고 해서 좌우 중 한쪽만을 인식하는 증상이 있으며, 왼쪽 몸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저하되는 좌측 편마비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두 증상 모두 긴급한 시술 혹은 수술을 요하는 응급 상황이기 때문에 발생 즉시 119를 불러 병원에 가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일반적인 어지럼증과 경동맥협착증을 혼동하시는데,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한쪽에만 발생하는지 아니면 전체적으로 발생하는지 여부입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 전체적으로 어지럽거나 아찔한 느낌이 든다면 뇌 문제가 아닌 다른 것이 원인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알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동네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 경동맥협착증 의심 소견을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의심 소견을 받으면 큰 병원에 가서 CT나 MRI 등의 추가 검사를 통해 발생 여부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인 경우 1~2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80 대 어머니를 모시다 보니 노인성 질환에 예민한 편입니다 . 어머니께서 가끔 '어질하다' 하실 때는 즉시 병원을 찾으면서도 , 정작 제가 느끼는 두통이나 눈앞이 침침한 현상은 그저 ' 피곤해서 그렇겠지 ' 하고 넘겼던 지난날이 후회됩니다 . 경동맥협착증은 전조 증상이 거의 없어 ' 침묵의 살인자 ' 라 불린다고 하죠 .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어머니를 살피듯 정성껏 돌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
경동맥협착증 치료 방법과 시술의 선택
경동맥협착증이 진단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좁아진 정도에 따라 약물 치료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혈관이 70% 이상 좁아졌다면 수술이나 시술을 고려해야 하고, 뇌졸중이 생긴 경우라면 50%만 좁아진 상태에도 수술이나 시술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또한 혈관 형태에 따라 그것보다 덜 좁아진 상태여도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약물 치료의 경우 경동맥협착증 환자 대부분이 고지혈증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을 복용하게 됩니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 경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환자의 혈관 위험인자와 뇌졸중 종류 등을 고려해서 스타틴 필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니 의사의 권고대로 약을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스타틴 외에 혈전을 예방해 주는 아스피린이나 클로피도그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모두가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경동맥협착증이 뇌졸중을 발생시킬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선별적으로 판단해서 처방합니다.
혈관이 많이 좁아졌고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는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많이 진행합니다. 이 시술은 목이나 머리가 아닌 허벅지에 있는 동맥에 관을 삽입해 경동맥협착증이 있는 부위까지 보낸 다음 풍선을 통해 경동맥을 넓혀주고 그 자리에 금속 그물망을 펼쳐 이를 유지해 주는 방식입니다. 수술보다 손쉽고 빨리 끝나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부분 시술로 치료가 진행되지만 경동맥에 석회화가 심할 때는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그럴 때는 경동맥 내막 절제술이라는 수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는 목에 있는 피부를 절개해서 경동맥이 좁아진 부분을 긁어내고 다시 봉합을 해주는 수술입니다. 몸에 스텐트가 남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전신 마취가 필요하므로 환자분의 연령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다만 시술이나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생활 습관 관리를 소홀히 하셔서는 절대 안 됩니다. 경동맥협착증이 있으신 분들 대부분이 혈관 건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뇌졸중이나 심근 경색이 재발할 확률이 무척 높기 때문에 약 복용과 생활 습관 관리는 번거롭더라도 평생 유지해 주셔야 합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생활습관 관리와 예방법
경동맥협착증 예방을 위한 과학적으로 검증된 예방법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 5일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시는데, 땀이 나고 약간 숨이 차는 정도라면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빠르게 걷기 모두 괜찮습니다. 다만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는 것은 운동을 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강도를 조금 높여서 진행할 것을 추천합니다.
두 번째는 탄수화물, 당류 및 지방 섭취 줄이기입니다. 한국인들의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가 다소 많은 편입니다. 밥을 조금 덜어내시고 대신 살코기나 계란, 두부와 같은 단백질을 조금 더 드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무심코 드시는 믹스 커피, 식혜, 주스 등도 당류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혈관 건강에는 썩 좋지 않습니다. 지방 또한 너무 많이 섭취하시면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바른 습관을 강조하듯 , 집에서도 제 혈관을 위한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 소금기를 뺀 담백한 식탁을 어머니와 공유하고 , 퇴근 후에는 아무리 피곤해도 운동화를 신습니다 . 혈관벽에 쌓인 찌꺼기를 청소한다는 기분으로 30 분씩 걷다 보면 , 가장으로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도 함께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듭니다 . 건강은 결국 거창한 치료보다 매일의 사소한 습관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
세 번째는 금연입니다. 경동맥협착증의 아주 강력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흡연입니다. 흡연은 이미 좁아진 혈관을 더 수축시켜 조직에 도달하는 혈액의 양을 급격히 감소시킵니다. 실제로 시술과 수술을 통해 혈관의 협착을 치료해 놔도 흡연을 하셔서 혈관이 또 막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럼 스텐트를 또 넣어야 하는데 두 번째 스텐트 삽입술은 굉장히 어려움이 많고 치료 효과 또한 떨어집니다. 그러니 한 번 뇌졸중이나 심근 경색을 경험하셨다면 두 번째 기회는 없다 생각하시고 반드시 담배를 끊으셔야 합니다. 흡연은 혈관 건강뿐만 아니라 암, 호흡기 질환 등 수많은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끊으시면 정말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금연이 어려우시다면 지역 보건소에 있는 금연 클리닉을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네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의료진의 복약 지도를 성실하게 따르시는 것입니다. 간혹 약 며칠 안 먹는다고 큰일 나겠냐며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아스피린 같은 경우에는 7일, 클로피도그렐 같은 경우에는 5일만 지나도 약효가 없어져서 뇌졸중과 심근 경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성실하게 약을 복용하셔도 가끔 약 먹는 것을 깜빡하실 때가 있으실 겁니다. 이럴 때 두 알을 한꺼번에 먹는 게 좋은지 여쭤보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약 먹는 것을 하루 깜빡하셨어도 그냥 원래대로 한 알만 드시는 게 좋습니다.
약을 복용하면서 혹은 약 대신 건강 기능 식품으로 혈관 관리를 하려는 분들도 드물게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뚜렷하게 효과를 입증한 건강 기능 식품은 없습니다. 건강 기능 식품은 약이 아닌 식품으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려면 의료진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잘 따라 주시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80 대 어머니의 정기 검진 날짜는 달력에 크게 적어두면서 , 제 초음파 예약은 자꾸 뒤로 미뤘던 게 사실입니다 . 하지만 내가 건강해야 어머니의 지팡이가 되어드리고 , 아이들의 든든한 등대가 될 수 있습니다 . 경동맥 초음파는 내 삶의 생명선이 잘 흐르고 있는지 확인하는 ' 가장의 안전벨트 ' 입니다 . 50 대 동년배 여러분 , 가족을 위해 잠시 시간을 내어 혈관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
결론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부모님이나 가족이 추운 겨울에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한 경험을 갖고 계십니다. 뇌졸중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병입니다. 경동맥협착증 예방법은 경동맥협착증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운동, 식습관 관리, 금연, 복약 순응 등 네 가지 핵심 예방법을 꼭 숙지하셔서 경동맥협착증을 예방하고 무서운 뇌졸중 발병률 또한 낮추시기 바랍니다. 미리 알아보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입니다.
경동맥은 뇌로 향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입니다 . 그 통로가 깨끗해야 우리 집안의 웃음소리도 맑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 80 대 어머니의 든든한 아들로 , 두 아이에게는 언제든 기댈 수 있는 큰 나무로 남기 위해 저는 오늘도 건강한 선택을 합니다 . 이 글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50 대 가장들에게 작지만 실질적인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우리 모두 건강하게 오래도록 가족 곁을 지킵시다 !
[출처]
뇌졸중을 유발하는 경동맥협착증! 예방하는 법/분당서울대학교병원: https://www.youtube.com/watch?v=E_OQPI7lO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