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책상에 앉아있으면 허리가 금방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참을 만한 정도였는데, 주말 동안 많이 걷고 난 뒤부터 서있을 때마다 허리가 빨리 피곤해지더군요. 월요일 낮부터는 꼬리뼈 쪽 허리 통증이 심해져서 앉기도 힘들고, 누웠다 일어나는 것조차 고통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저는 제 걷는 자세가 문제라는 걸 전혀 몰랐습니다. 그저 최근에 허리를 많이 쓴 탓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강조하는 내용을 찾아보니, 일상에서 반복되는 잘못된 걸음걸이가 척추관협착증이나 만성 요통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허리 아픈 사람이 흔히 하는 잘못된 걸음 3가지
전문의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발견하는 잘못된 걷기 자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허리를 뒤로 과도하게 젖혀서 걷는 자세입니다. 이렇게 걸으면 척추 후관절(facet joint)에 압박이 집중됩니다. 여기서 후관절이란 척추뼈와 척추뼈를 연결하는 뒤쪽 관절로,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구조물입니다. 이 관절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가해지면 주변 기립근(erector spinae)이 과긴장 상태가 되고, 결국 만성 요통으로 이어집니다. 제 경우도 책상에 오래 앉아있을 때 무의식중에 허리를 뒤로 젖히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게 누적되면서 통증이 심해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엉덩이를 오리궁둥이처럼 과도하게 뒤로 빼고 걷는 자세입니다. 이런 자세는 골반 전방경사(anterior pelvic tilt)를 유발합니다. 골반 전방경사란 골반이 앞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를 말하는데, 이렇게 되면 요추 전만(lumbar lordosis)이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허리 커브가 심해집니다. 보통 대둔근(gluteus maximus) 근력이 약하거나 고관절에 구축이 있는 분들에게서 나타나는데, 나이가 들면서 협착증이 있는 경우 이런 보상 자세가 더 심해집니다. 실제로 제가 주말에 오래 걸을 때 엉덩이를 뒤로 빼는 자세로 걸었던 게 기억나는데, 그때는 그게 잘못된 줄도 몰랐습니다.
세 번째는 발뒤꿈치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깡충깡충 걷는 자세입니다. 정상 보행 주기(gait cycle)에서는 발뒤꿈치가 먼저 지면에 닿은 뒤 발바닥 전체로 체중이 이동하고, 마지막으로 발끝으로 밀어내는 동작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발뒤꿈치를 제대로 착지하지 않으면 종아리 비복근(gastrocnemius)과 가자미근(soleus)이 과긴장되고, 체중 분산이 제대로 안 되면서 허리에 부담이 갑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급하게 걸을 때 이런 패턴이 나오는데, 이걸 반복하니까 허리뿐 아니라 발목까지 불편해지더군요.
이 세 가지 잘못된 자세는 공통적으로 척추 주변 근육의 불균형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추간판(intervertebral disc)에도 비정상적인 압력을 가합니다. 특히 협착증이 있는 분들은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이 척추관(spinal canal)을 더 좁게 만들어 신경 압박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출처: 대한정형외과학회). 제가 겪은 꼬리뼈 쪽 통증도 이런 잘못된 보행 패턴이 누적된 결과였습니다.
중둔근 강화로 허리 살리는 교정 방법
잘못된 걷기 자세를 바로잡으려면 중둔근(gluteus medius) 강화가 핵심입니다. 중둔근은 골반을 안정시키고 한 발로 설 때 몸이 옆으로 기울지 않도록 잡아주는 근육입니다. 쉽게 말해 걸을 때 골반이 흔들리지 않고 수평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 근육이 약하면 골반이 불안정해지고 허리가 그 부담을 떠안게 됩니다. 정형외과에서 재활 치료를 받는 분들이 "아무리 스트레칭을 해도 골반이 계속 아프다"고 하시는데, 대부분 중둔근 강화 운동을 제대로 안 하셨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중둔근 강화 루틴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우선 바닥에 옆으로 누워서 위쪽 다리를 천천히 들어 올리는 사이드 레그 레이즈(side leg raise)를 하루 20회씩 3세트 반복합니다. 이때 발끝이 천장을 향하도록 유지해야 중둔근에 정확히 자극이 갑니다. 두 번째로는 클램쉘(clamshell) 운동인데,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발은 붙인 채 무릎만 조개껍데기 열듯이 벌려주는 동작입니다. 이 운동은 중둔근 후방 섬유를 집중적으로 강화해주는데, 제가 직접 2주간 꾸준히 해봤더니 걸을 때 골반이 훨씬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 번째는 싱글 레그 브리지(single leg bridge)입니다. 누워서 한쪽 무릎을 세우고 반대쪽 다리는 쭉 뻗은 상태에서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동작인데, 이때 골반이 돌아가지 않도록 중둔근으로 버티는 게 핵심입니다. 처음엔 10초도 버티기 힘들었는데, 매일 하다 보니 30초까지 버틸 수 있게 됐고, 그 이후로 서있을 때 허리 피로도가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재활의학과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중둔근 강화는 단순히 엉덩이 근육을 키우는 게 아니라 척추-골반-하지의 운동 사슬(kinetic chain)을 바로잡는 핵심 과정입니다. 운동 사슬이란 몸의 각 관절과 근육이 연결되어 움직임을 전달하는 체계를 말하는데, 중둔근이 약하면 이 사슬이 끊어지면서 허리가 과부하를 받게 됩니다(출처: 대한재활의학회). 실제로 제가 중둔근 운동을 시작한 뒤로는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에 가해지던 부담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올바른 걷기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발뒤꿈치부터 착지한 뒤 발바닥 전체로 체중을 이동하고 발끝으로 밀어내기
- 보폭은 주먹 하나 정도 너비로 유지하며 너무 넓거나 좁지 않게 걷기
- 골반은 수평을 유지하고 상체는 가볍게 가슴을 열어 허리 커브를 자연스럽게 유지하기
- 시선은 바닥이 아닌 전방 10~15m 지점을 보며 목과 어깨에 힘 빼기

저는 이 네 가지를 의식하면서 걷기 시작했는데, 처음 일주일은 너무 어색해서 금방 원래 자세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20~30분씩 평지 산책로에서 집중해서 연습하니까 2주 차부터는 자연스러워지더군요. 특히 발뒤꿈치부터 착지하는 습관이 생기니까 종아리 근육이 덜 긴장되고, 걷고 나서도 허리가 뻐근한 느낌이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제가 한 달 동안 중둔근 강화 운동과 올바른 걷기 자세 교정을 병행한 결과, 꼬리뼈 쪽 통증이 80% 이상 개선됐습니다. 물론 MRI를 찍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전문의들이 말하는 대로 대부분의 만성 요통은 근육 불균형과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걸 몸소 체험했습니다. 만약 저처럼 앉거나 걸을 때 허리가 아프다면, 고가의 치료보다 먼저 자신의 걷기 자세를 점검하고 중둔근 강화 운동을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반복하는 동작인 만큼, 제대로 걷는 것만으로도 허리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