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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던 전기자전거가 회사로 가는 중간에 갑자기 멈춘 뒤부터 배터리 사양을 보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계기판에는 잔량이 남아 있었지만 오르막에서 모터를 작동시키는 순간 전압이 급격히 떨어졌고, 결국 BMS가 출력을 차단했습니다. 자전거를 끌고 남은 거리를 걸어가면서 나는 배터리에 적힌 Ah 숫자가 크다고 해서 언제나 오래가거나 힘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보조배터리에 적힌 10,000mAh나 전기자전거 배터리의 10Ah를 단순히 숫자의 크기로만 비교했습니다. 숫자가 크면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 있고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팩을 직접 제작하고 방전 테스트를 반복하면서 용량과 전압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며, 실제 저장 에너지는 두 값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나는 지금도 새로운 셀이나 배터리팩을 확인할 때 가장 먼저 전압을 보고, 다음으로 Ah를 확인한 뒤 Wh로 환산합니다. 이 세 가지 수치를 구분하면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부터 전동 킥보드와 전기차까지 배터리 성능을 훨씬 현실적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 Ah와 전압 V는 서로 다른 역할을 합니다
나는 처음 18650 셀을 병렬로 연결했을 때 모터의 힘도 함께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같은 규격의 셀을 두 개, 세 개씩 병렬로 늘려가며 전압을 측정했지만 멀티미터에는 계속 비슷한 전압이 표시됐습니다. 대신 일정한 전류로 방전해 보니 사용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용량은 배터리가 일정한 전류를 얼마 동안 흘려보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값입니다. 단위로는 Ah와 mAh를 사용하며, 1Ah는 이론적으로 1A의 전류를 1시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전하량입니다. 10,000mAh는 10Ah와 같습니다. 계산상 1A를 사용하는 장치라면 10시간 동안 전류를 공급할 수 있는 양입니다. 그러나 실제 사용 시간은 방전 전류, 내부저항, 온도, 전력변환 효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나는 용량이 같다고 표시된 중고 셀 여러 개를 방전기에 연결해 비교한 적이 있습니다. 외관과 초기 전압은 비슷했지만 실제 방전 결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오래 사용한 셀은 표시 용량의 절반 정도만 남아 있기도 했습니다. Ah는 중요한 수치지만 실제 상태는 직접 방전해 측정해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전압은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위차입니다. 물통에 비유하면 용량이 물의 양이라면 전압은 물을 밀어내는 압력이나 높이 차이에 해당합니다. 나는 같은 용량으로 구성한 24V 팩과 36V 팩을 모터에 연결해 비교하면서 전압의 차이를 체감했습니다.
낮은 전압에서는 모터 반응이 둔했고, 높은 전압에서는 회전 특성이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다만 모터와 컨트롤러, BMS의 정격전압을 넘기면 부품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전압은 반드시 장치 조건에 맞아야 합니다. 일반적인 NCM 계열 리튬이온 셀의 공칭전압은 약 3.6V 또는 3.7V입니다. 완전 충전 시에는 보통 4.2V 부근까지 올라가며, 방전이 진행되면 전압이 낮아집니다. 나는 폐배터리에서 분리한 셀을 확인할 때 무부하 전압만 보지 않습니다. 3.8V가 정상적으로 측정되더라도 부하를 연결하는 순간 전압이 크게 떨어지는 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셀은 내부저항이 증가해 실제 출력 능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에너지 크기는 전력량 Wh로 비교해야 합니다
나는 한동안 20,000mAh 보조배터리가 5,000mAh 전동 킥보드 배터리보다 훨씬 큰 에너지를 저장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표시 숫자만 보면 보조배터리 용량이 네 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압을 포함해 계산하자 결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배터리가 저장할 수 있는 총에너지는 전압과 용량을 곱한 전력량으로 나타냅니다.
전력량(Wh) = 전압(V) × 용량(Ah)
공칭전압 3.7V, 용량 10Ah인 보조배터리 셀의 이론적인 에너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3.7V × 10Ah = 37Wh
반면 36V, 5Ah인 전동 킥보드 배터리팩은 다음과 같습니다.
36V × 5Ah = 180Wh
보조배터리의 Ah가 더 크지만 실제 저장 에너지는 전동 킥보드 팩이 훨씬 큽니다. 나는 이 계산을 이해한 뒤부터 mAh 숫자만으로 배터리 크기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48V 10Ah 배터리와 36V 15Ah 배터리를 비교해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48V × 10Ah = 480Wh
36V × 15Ah = 540Wh
36V 팩이 전압은 낮지만 저장 에너지는 더 큽니다. 그러나 장치의 정격전압이 다르기 때문에 두 배터리를 마음대로 바꾸어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Wh는 총에너지를 나타내고, V는 장치와의 호환 조건을 나타냅니다. 전기차의 kWh도 같은 개념입니다. 1kWh는 1,000Wh이며, 70kWh 배터리는 70,000Wh의 에너지를 저장합니다. 평균 전비가 5km/kWh라면 단순 계산상 약 350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70kWh × 5km/kWh = 350km
실제 주행거리는 온도, 속도, 난방과 냉방, 도로 경사, 차량 무게에 따라 달라집니다. 나는 겨울에 전기자전거를 타면서 같은 배터리인데도 여름보다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현상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낮은 온도에서는 셀 내부저항이 증가하고 부하가 걸릴 때 전압이 더 크게 떨어집니다.
직렬과 병렬 연결이 배터리팩의 전압과 용량을 결정합니다
나는 배터리팩을 처음 설계할 때 셀을 많이 연결하면 전압과 용량이 모두 함께 증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셀을 연결한 뒤 계산한 값과 멀티미터 측정값이 달라 결선도를 처음부터 다시 그린 적도 있습니다. 직렬과 병렬의 역할을 혼동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같은 전압과 용량의 셀을 직렬로 연결하면 전압은 더해지고 Ah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공칭전압 3.7V, 용량 3Ah인 셀 10개를 직렬로 연결하면 약 37V, 3Ah가 됩니다.
3.7V × 10개 = 37V
같은 셀 10개를 병렬로 연결하면 전압은 3.7V로 유지되고 용량은 30Ah로 증가합니다.
3Ah × 10개 = 30Ah
나는 팩을 설계할 때 먼저 장치에 필요한 전압을 기준으로 직렬 수를 정합니다. 이후 필요한 사용 시간과 최대 방전전류를 계산해 병렬 수를 결정합니다. 병렬 연결은 사용 시간만 늘리는 것이 아닙니다. 각 셀이 나누어 부담하는 전류를 줄여 발열과 전압 강하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상태가 다른 셀을 병렬로 섞으면 특정 셀에 전류가 집중될 수 있습니다. 나는 병렬 그룹을 구성하기 전에 셀 전압과 용량, 내부저항을 비교합니다. 전기차 배터리팩도 같은 원리로 설계됩니다. 수백 개 또는 수천 개의 셀을 직렬과 병렬로 조합해 구동에 필요한 전압과 주행거리에 필요한 용량을 동시에 확보합니다.
| 구분 | 전압 변화 | 용량 변화 | 주요 역할 |
|---|---|---|---|
| 직렬 연결 | 셀 전압이 합산됨 | Ah는 그대로 유지됨 | 필요한 구동 전압 확보 |
| 병렬 연결 | 셀 전압과 동일하게 유지됨 | 셀 용량이 합산됨 | 사용 시간과 전류 공급 능력 증가 |
| 직렬·병렬 조합 | 목표 전압에 맞춰 결정됨 | 목표 용량에 맞춰 결정됨 | 전기자전거·킥보드·전기차 팩 구성 |

배터리 성능은 Ah와 V, Wh를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나는 중고 배터리팩을 점검하면서 표시 용량이 같아도 실제 성능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Ah가 충분해도 내부저항이 높으면 부하가 걸리는 순간 전압이 무너집니다. Wh가 커도 팩의 무게와 손실이 크면 기대한 만큼 사용 시간이 늘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기차 카탈로그에 표시되는 400V와 800V도 저장 에너지의 크기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수치는 구동 시스템의 전압 등급을 나타냅니다. 같은 출력을 전달할 때 전압이 높으면 필요한 전류를 줄일 수 있어 케이블과 전력변환장치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반면 kWh는 배터리팩에 저장된 총에너지를 나타냅니다. 800V 시스템이라고 해서 400V 시스템보다 배터리 용량이 반드시 큰 것은 아닙니다. 전압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구조이고, kWh는 저장된 에너지의 양입니다.
| 지표 | 공학적 의미 | 현장에서 확인하는 항목 |
|---|---|---|
| 용량 Ah·mAh | 공급할 수 있는 전하량 | 실제 방전 용량과 예상 사용 시간 |
| 전압 V |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위차 | 장치 호환성, 직렬 수, 부하 전압 강하 |
| 전력량 Wh·kWh | 배터리에 저장된 총에너지 | 기기 사용 시간과 전기차 주행거리 |
| 내부저항 | 전류 흐름을 방해하는 셀 내부 저항 | 발열, 출력 저하, 부하 전압 강하 |
배터리 에너지를 늘리기 위해 셀을 계속 추가하면 Wh는 증가하지만 무게와 부피도 함께 커집니다. 전기차는 늘어난 배터리 무게를 움직이는 데 다시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실제 배터리 설계에서는 총용량뿐 아니라 무게당 에너지인 Wh/kg과 부피당 에너지인 Wh/L도 중요합니다. 나는 배터리팩을 설계할 때 셀 개수를 먼저 정하지 않습니다. 장치의 정격전압과 최대전류, 필요한 사용 시간을 계산한 뒤 목표 Wh를 정합니다. 배터리나 전기차 사양을 볼 때도 mAh 숫자만 비교하지 않고 V와 Ah를 곱해 실제 에너지를 확인합니다. 숫자가 얼마나 큰가보다 그 숫자가 어떤 조건에서 사용되는지가 배터리의 진짜 성능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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